발렌베리家 한국PE 수장 연다예 "아시아로 투자기회 집중…M&A에 친화적인 한국 특히 수혜 입을 것"

입력 2024-03-03 11:33   수정 2024-04-16 20:42

이 기사는 03월 03일 11: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시아 지역으로 투자 기회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M&A에 친화적인 한국이 특히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다예 EQT프라이빗캐피탈 한국 사무소 대표(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 투자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QT파트너스는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이자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회사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2조4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보안 1위회사인 SK쉴더스를 인수하는 등 8개 기업에 약 3조원을 집행했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2320억유로(한화 약 335조원)에 달한다. EQT프라이빗캐피탈, EQT인프라, EQT엑서터(부동산) 3개 부문을 통해 투자 대상을 검토한다. 연 대표는 이 중 PEF 부문인 EQT프라이빗캐피탈의 대표를 맡고 있다.

연 대표는 아시아 내에서 한국이 가장 M&A에 친화적인 개방성을 갖고 있어 앞으로 투자가 활발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지정학적 이유로 소외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압도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성장률이 크지만 그만큼 눈높이도 높고 창업자 세대들이 M&A에 친숙하지 않다"며 "일본은 경제규모가 한국의 두 배에 이르지만 M&A 규모나 PEF의 수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적을 정도로 규모대비 시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수금융 등 M&A 기반 시스템이 탄탄한 점도 그가 꼽은 한국 시장의 강점이다.

그는 "EQT파트너스는 단순한 재무적투자자가 아닌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오너십을 확보하는 거래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EQT파트너스의 투자 영역이다. 연관된 대기업들의 카브아웃 거래(비주력 계열사 분할 매각)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연 대표는 올해 M&A 시장이 지난해보다 활기를 띨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작년 세컨더리 딜(PE 간의 경영권 거래)이 다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매각 측과 인수 측 간의 밸류에이션 갭이 커 성사 사례가 적었다"며 "하지만 회사들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크게 회복하면서 투자 적기가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PE업계에 따르면 EQT는 10호 블라인드펀드(EQT X) 결성을 위해 목표액(200억유로)을 상회한 220억유로(약 31조원)로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직전 9호 펀드 모집액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프라이빗캐피탈아시아 펀드도 마찬가지다. 15조원 규모로 8호 펀드를 조성했다. 직전 7호 펀드보다 70% 늘었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1조원 이상의 거래는 모두 검토하는 등 가장 '큰 손'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는 한국 투자의 장점으로 우수한 인적자원 풀도 꼽았다. 연 대표는 "한국엔 회사를 인수한 뒤 더 좋은 회사로 만들어줄 수 있는 C레벨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인수하면 본사와 협력해 우수한 인력들을 파견하고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도입할만한 사례가 있는 지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데 이 시너지가 막강하다"며 "한국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 대표는 모건스탠리를 거쳐 2010년부터 홍콩계 PE인 베어링PEA에서 근무하다 회사가 2022년 EQT에 통합되면서 합류하게 됐다. 연 대표가 PE 시장에 몸담은 지는 올해로 17년째다. 로젠택배, 한라시멘트, 애큐온캐피탈, 신한금융지주 등 굵직한 대형 인수합병(M&A) 거래를 주도했다. PE업계에 흔치 않은 여성 임원이기도 하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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